사람이 ‘어른다워’지려면 생각보다 많은 조건을 갖춰야 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줄 안다입니다. 조절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실제로는 내면에서 오가는 수많은 감정의 타래들 사이의 균형점을 찾고, 그중 어떤 걸 밖으로 표현하고 어떤 걸 가릴 지를 아주 잘 판단한다는 뜻에 더 가깝겠지요. ‘라이더-웨이트-스미스'(RWS) 덱의 <컵스 킹> 카드를 보면 출렁이는 물 위에 반석이 완전한 균형을 이루고 떠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 쉽지 않았을 기간인 지난 한 주를 성공적으로 잘 살아 내셨다고 느껴집니다. 내면에 파묻히는 대신 진실을 바라볼 줄 아는 지혜를 발휘하셨을 것이고, 그로 인해 각자의 삶에 도움이 안 되는 정보들을 지금도 하나하나 잘 걸러내고 계실 거라 생각됩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 혹은 ‘구애받지 않는 자아’ 같은 말들은 일단은 그럴싸하게 느껴지지만 실생활에서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살아가면서 하는 모든 행동, 내가 느끼고 표현하는 감정이 아니라 그게 실려서 겉으로 드러나고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행동이 여러분 각자를 규정하기 때문입니다. 그 차이를 인식하고 적절하게 벽을 쌓아서 막을 건 막고 흘려 보낼 건 내보낼 줄 아는게 바로 어른다움일 것이고, 이번 주 카드가 주는 메시지라고 여겨집니다. 진심어린 충고와 쓸데없는 간섭을, 자유와 방종을 구분할 줄 알아야겠지요.

지난 주에 아마도 여러분들을 이끌었을 진실은 이번 주에도 여전히 그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다만 좀 약해졌을 것이고 그래서 여러분의 마음 속에서는 다시 조금씩 이런 걱정 저런 유혹이 자라나서 어떤 것들은 실제로 여러분들의 판단이나 행동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대체로 그 영향이 좋은 쪽보다는 그렇지 않은 쪽으로 가기 쉬운데요, 그때가 바로 어른다움이 필요한 때일 것입니다.

이번 주에 가장 두드러진 점성 현상은 금성 역행입니다. 많은 점성가들은 내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등의 좋은 쪽으로 해석하시지만 저로서는 이번 주 카드와 맞물려서 정신적 뿐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느슨해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다시 말해 어른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쪽으로 보입니다.

(일/금전)
일반적으로 어른스러움이라는 모습은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그 책임을 주로 전적으로 인정하고 다음 단계를 밟아 나간다는 의미로 풀이되곤 합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이번 주 만큼은 그게 다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회피할 수 있는 부분은 회피하고, 떠넘길 수 있는 부분은 요령껏 떠넘길 줄 아는 것 또한 일종의 어른스러움이 아닐까 합니다.
불어오는 맞바람을 나 혼자 감당하는 건 보기에는 좋아보일 수 있지만 지혜롭다고 하기는 어렵겠지요.
손해가 생겼다면 계약상 면책조항들을 잘 살펴 주세요.

(애정/감정)
애정으로 결부된 인간관계에서도 균형과 어른스러움이라는 덕목은 필요합니다.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상대에게 쏟아대는 건 영화에서나 나오는 모습이며 현실에서는 관계를 깨기 딱 좋은 행동입니다.
내가 상대에게 갖는 사랑의 모습과 상대가 나에게 갖는 사랑의 모습은 같을 때보다 다를 때가 훨씬 많습니다.

(쉼/힐링)
이번 주에는 주로 혼자 할 수 있는 휴식 관련 활동들을 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는 모임이나 공연장 같은 곳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혼자만의 공간을 찾아서, 어쩌면 단절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는, 그런 휴식을 취해 보심이 어떨까 합니다.
애정운과 연결하면, 좀 직설적으로 말해서 만남의 빈도를 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불필요한 에너지의 충돌을 막을 수 있으니까요.

이번 주는 여기까지입니다. 어른다움의 고독을 직시하는 한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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