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웠던 지난 한 주를 시간의 흐름 뒤로 보냅니다. 이 글을 읽어 주시는 여러분들은 대체로 각자의 삶을 잘 유지하고 지켰으리라 느껴집니다. 아무 것도 안 한 분들도 계시리라 짐작되는데요,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그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번 주에는 조금 다른, 외부나 사회적인 측면보다는 여러분 각자의 생활이나 내면과 관련된 부분들이 좀 더 주목받는, 그러면서도 안정된 흐름이 나타날 걸로 보입니다.
<컵스 페이지>는 다른 슈트의 페이지들과 마찬가지로 <에이스>들이 찾아가야 할 자리고 기반이고 왕국입니다. 아서 웨이트는 ‘마음이 형태를 이루는 장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마 내 안에 이런 게 있구나 하고 인식하는, 무의식의 영역에 머물러 있던 어떤 것이 잠깐 의식의 공간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의식하는 사람이 그 모습을 엿보는, 바로 그 시점의 모습일 것입니다.
어떤 현상이나 사건에 대해 관념을 수립하고 판단을 하다 보면 내가 처음에 가졌던 개념과 다르거나 혹은 정 반대되는 개념과 마주하고 그걸 처리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왜 그런 피곤한 과정을 거쳐야 하느냐는 의문은 언제나 제기돼 왔지만 그에 대한 대답은 언제나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기 때문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도움의 범위는 제한적이고 그런 과정은 전적으로 남에게 맡길 수 없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생기는 감정들이 있습니다. 좋은 쪽도 있고 좋지 못한 쪽도 있습니다. 여러분 각자가 주어진 현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판단하고, 편협한 판단에 갇혀서 만족한 채로 더 이상 나가지 못하는 상태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부분에서 그 부분을 감정적으로 접근하는지, 혹은 지나치게 감정을 배제하는지에 대해 숙고해야 합니다. 당장 답을 찾지 못한다 해도 적어도 들여다보려는 시도를 해야 합니다. 시도하지 않으면 아예 불가능하니까요.
황금새벽회 체계에서 <컵스 페이지>는 천평, 천갈, 인마 3개 궁도에 대응합니다. 전체 천궁도에서 3번째 4분원에 해당하고 대략 가을철과 대응합니다. 다가오는 가을을 준비하라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몸이나 생활 여건은 여전히 한여름의 태양에 대응해야 하지만 마음이나 영혼은 가을철을 들여다보기 시작하게 됩니다. 사회 생활은, 아래 일/금전 부분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그리 순조롭지만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마음까지 거기에 얽매여서는 안되겠지요.

(일/금전)
흔히 일을 할 때 그 일에 적용되는 규칙이 자신을 제약하고 얽맨다고 느끼거나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규칙이나 제도가 그 사람을 보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서로에게 정말 좋은 사업 기회가 생겼는데 내가 처리하는 과정에서 혹은 내 회사 내부에서 처리하는 과정에서 그걸 제때 처리할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모르고 허둥대다가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될 수 있습니다. 규칙이 없으니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규칙이 없으니 결정이 제때 이뤄지지 않습니다.
혹은, 좋은 기회라고 판단되지만 그걸 실행하기 위한 경제적 기반이나 물질적 기반이 미처 마련되지 못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애정/감정)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애정이 결부된 인간관계에 ‘정답’은 없지만 불문율이라는건 항상 존재합니다. 다만 사회적 시대 배경에 따라 그 불문율이라는게 바뀔 뿐입니다. 단적인 예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해서 당사자들 사이의 의사소통이나 행동에서 예절을 완전히 무시해 버리면 안된다는 부분을 들 수 있겠습니다.
(쉼/힐링)
‘좋은 쪽으로 생각한다’는건 마음은 물론이고 몸에 대해서도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엄연히 이런저런 사실이 존재하는데 어떻게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현실성이 없어 보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 하더라도 내가 손에 들고 있는 컵에서 살짝 엿보일 때는 완전히 무시하지 말고 잠시 마음을 줘 보시는게 좋겠습니다.
집중은 필요하지만 집중만 한다고 일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마음 가는 대로 아주 잠깐이라도 몸이 이완되게 둬 보시면, 그 다음에 훨씬 몸이 가벼워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는 여기까지입니다. 아주 잠깐 동안이라도 고개를 숙이고 들여다보는 한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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