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의도에서, 자신이나 주위에서 생겨나는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시작해 잘 진행될 것만 같아 보이던 일이 돌아볼 때마다 늘어지고 자꾸 가로막히는 느낌이 든다면 당연히 좌절감이 생깁니다. 게다가 지금까지의 망설임이나 주저함을 벗어버리려는 용기를 이제 막 발휘한 상태에서 그렇게 늘어지고 가로막힌다면 좌절감에 실망이나 짜증 같은 다른 감정들이 달라붙을 수 있습니다. 이번 주의 카드 <완드 4> 역방향은 이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무리 둘러보고 돌아봐도 내가 잘못한 게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어떤 분들은 지금이야말로 내가 그동안 구상했던 걸 실천에 옮길 여건이 조성됐다는 판단이 들어서 과감하게 행동에 옮겼고 그래서 더 의아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주 내내 그저 짜증만 내다가 끝낼 수는 없겠지요.
만약 이런 상황이 실제로 여러분에게 생긴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 인정입니다. 굳이 내면화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그냥 인정만 하면 됩니다. 여러분이 잘못한 게 없다고 해서 모든 일이 다 잘 되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 다음에는 각자가 달려가던 속도를 조금만 줄이면 되겠습니다. 당장 내일까지 할 필요가 없는 일을 오늘 안으로 끝내겠다고 열을 올리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봐 주세요.
그 다음에 한숨 돌릴 여유가 생겼다면 혹시라도 내가 너무 내 기분에만 취해서 내가 정해 둔 규칙을 무시해 버리지는 않았는지, 다른 사람들이 오해할 만한 말과 행동을 하거나 그래도 되지 않겠냐는 생각을 머리 꼭대기까지 채워 올리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봐 주세요.
잔치판이라는 곳은 분명히 내가 내 즐거움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여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의 즐거움을 망쳐 가면서까지 내 즐거움을 뿜어내려 해서는 곤란하겠지요. 말하기 전에, 행동하기 전에 한번 더 돌아보는게 유리한 기간입니다. ‘이런 말은(이정도 행동은) 해도 되쟎아’라는 섣부름이야말로 일을 그르치고 인간관계를 얼어붙게 만드는 묘약입니다.

(일/금전)
여러 가능성을 타진하고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하는 그 자체는 전혀 나쁠게 없지만, 모든 일에는 때가 있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선택지를 줄이고 시야를 좁혀서 어디로 가야 할 지, 어떤 식으로 일을 진행할 지를 대강이라도 정해줘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나친 배려는 오히려 업무 관계에서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애정/감정)
애정을 바탕으로 한 인간관게에 속했다고 해서 사랑만 먹고 살 수는 없습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삶을 만들어 가는 영역이 있고 각자가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같이 살든 자주 만나든 마찬가지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만 보고 있으면 모든 게 행복한 결말로 이어질 것만 같아 보였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일상이 이상하게 꼬여 돌아가고 있는 게 보이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아쉬움을 잠시 접어 두고 각자의 발 아래부터 바로 잡아야겠습니다.
(쉼/힐링)
휴식을 취해야겠는데 여의치 않고, 자꾸 신경써야 할 일들이 생각나고, 집 밖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소음이 이어진다면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휴식을 위한 활동이 아닌 다른 방면으로 몸을 움직여 보시는게 어떨까 말씀드려 봅니다. 잠시 침대를 벗어나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 설거지를 시작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깨끗해진 주방을 보면서, 혹은 쓰레기를 내다 버리려 나갔을 때, 여러분에게 활력을 주는 어떤 것을 발견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번 주는 여기까지입니다. 잔치에 몰두하다 여러분의 몸이나 마음에 오히려 짐이 되게 하지는 않는지 돌아보는 한주 되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