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를 받고 파티장에 도착했습니다. 영화나 TV 같은 것들을 통해 봤던 파티의 모습과 비슷했습니다. 깔끔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돌아다녔고 고급스러운 음식들도 준비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볼수록 이상한 점이 눈에 띕니다. 음식들은 진짜가 아니었고 사람들은 서로를 피해 다닙니다.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자 장식돼 있던 꽃들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신분증 같은 걸 목에 건 사람이 다가오더니 나보고 일을 시작하라고 합니다. 당황스러워서 왔던 길로 돌아가려 하지만 나가는 길은 찾을 수 없습니다. 누군가 내 팔을 잡고 어딘가로 데려가면서 여기서 뭐 하냐고 다그칩니다. 그 사람이 끌고간 곳은 무대였고 나는 노래를 해야 합니다. 영문을 모르겠지만 일단 노래를 시작하고, 무대 앞에 모여있는 사람들은 박수를 치거나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사람들 뒤편으로는 건설 중장비들이 땅을 파헤칩니다.
2026년의 카드, <완드 4> 역방향이 저에게 주는 이미지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파티라고 제목을 붙여 볼까도 생각해 봤습니다. 단순히 주변 환경이 불확실하다라는 한 문장으로 잘라버리기에는 너무도 많은 변수가 작용하는 한해입니다. 단순하게 살기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여러분에게 어쩌면 부담스럽다 싶을 정도로 너무 많은 목소리가 들리는데 너무나도 제각각이어서 도무지 뭐가 맞는지를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웅크리고 때가 오기를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되는게 2026년 한 해의 모습입니다. 혼란스러운 주변 환경에 내가 가진 열정과 의지를 내보여야 합니다. 진정으로 내 삶을 걸고 덤빌만 한 목표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흔히 원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이 ‘열정’과 ‘의지’라고 간주할 만한 것들을 보여주면 됩니다. 그런 경우에는 내 모든 정성을 다 바칠 필요조차도 없습니다.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상황에다가 내가 가진 진정성을 내던질 수는 없겠지요.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뿐 아니라 내가 관여된 일들도 대부분 부족과 부실로 시작해서 회피와 도피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와 별개로 사람들의 참여와 헌신을 필요로 한다는 목소리들이 많겠지만 그중 진실된 그리고 선한 목적을 위해 내는 목소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불투명한 목적이나 진행 방식을 들어서 참여를 거부하면 그들은 자신을 돌아보는게 아니라 참여를 거부한 여러분을 매도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여러분 각자가 지금까지 해 왔던 일을 꾸준하고 성실하게 계속한다 해도 과연 이렇게 계속 가는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니다. 내 눈에 보이는 것들과 주변의 목소리가 어쩌면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자주, 너무 다양한 방향으로 바뀔테니까요.
따라서, 여러분이 가진 활력을 잘 조절해서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한해가 될 것입니다. 만약에 지금은 전력을 다해 앞으로의 내 인생에서 계속 쓰일 발판을 만들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판단된다면 모든 노력을 쏟아부어야겠지만 그런 경우는 흔치 않아 보입니다. 그보다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다른 사람들에게 마치 목숨을 걸고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끔 하는 일종의 요령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2026년 한 해에 적용될 행동 원칙으로는 양질의 정보를 획득한다는 부분과 중독되지 않는다는 부분을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두 가지 부분 모두 주의력을 굉장히 많이 필요로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판단과 행동에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데 요즘처럼 거의 모든 정보의 출처를 의심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그걸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중독되지 않는다는 부분이야말로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왜냐하면 주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여러분에게 중독을 권유하기 때문입니다. 혼신의 노력을 다 하는 것과 중독돼 버리는 것의 차이를 얼마나 잘 구분하냐가 정말 중요한 시기입니다.
일을 하기에 유리하거나 비교적 편한 달: 6월, 12월
매사에 주의해야 하는 달: 11월
3월에서 4월 사이에는 ‘이게 되네’ 라든지 ‘어떻게 일이 이렇게 돌아가지’ 싶은 현상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내년의 가장 두드러진 점성 현상과도 결부되는데요, 별도의 글에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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