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로덱에는 ‘귀신’이 붙는다.’
물론 능력이 되시는 분이라면 타로덱에 영존재가 깃들게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좀 능력이 많이 강하신 분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런 분이 왜 다른 좋은 물건들 놔두고 타로덱을 고를까요?
앞으로도 계속 말씀드리겠지만 타로덱은 그냥 도구입니다. ‘귀신’을 붙게 만드는 것도 사람이고, 타로덱을 쓰는 것도 사람입니다. ‘귀신’이 그냥 타로덱에 덜컥 들러붙지 않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요, 그런거 붙지 않습니다. 없어요. 경우에 따라 오래 쓰다보면 리딩이 잘 되는 덱에 애착을 느끼게 되기도 하고, 타로 리딩 연습의 하나로 ‘이 덱은 어떤 성격을 가졌나요’나 ‘이 덱이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은 뭔가요’같은 질문의 리딩을 하기도 합니다만, 덱에 그런게 붙어있거나 덱에 무슨 자아가 있거나 하지 않습니다. 타로덱은 도구입니다.
그러므로 타로덱에 ‘악령’이 제멋대로 깃든다는 주장은 당연히 거짓입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에 ‘악령’이 들렸는지 좀 의심해봐야겠지요. - ‘처음 쓰는 타로덱은 반드시 선물로 받아야 한다.’
이 말 또한 미신입니다. 그냥 구입하시면 됩니다. 스승님께 배우는 분이라면 조언을 받아서 구입하셔도 되겠지요.
이 이야기가 어디서 나왔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타로경력 40년 정도 되는 분에게 여쭤본 적이 있는데요, 그런 얘기는 자주 들었지만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는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제 생각에는 타로가 정말 극소수 사람들만의 전유물이던 시절에, 제자가 새 덱을 구하느라 오래 걸리는걸 안타까워한 스승님의 배려로부터 시작된게 아닐까 합니다. 아무래도 누군가를 가르칠 정도의 위치라면 타로덱 구하기도 쉬웠겠지요. - ‘타로 리딩 같은걸 하면 오히려 당신의 운을 망가뜨린다’
이런 말씀을 하는 분들이 ‘운’이라는걸 뭐라고 생각하는지가 저는 정말 궁금합니다.
저는 운이라는게 사람이 태어나자마자 목에 걸려서 평생 따라다니는 쇠사슬 같은게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외부 영향이 그 사람의 일생을 거의 전적으로 좌우하기도 합니다. 그 영향 속에서 살든 그걸 벗어나든 그 사람이 하는 행동에 따라 정해지는거지 ‘타로 리딩 같은거’가 정하지는 못합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정확한 시점에 타로 리딩을 받고 정확한 조언을 듣는다 해도, 그 사람이 선택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요. - ‘타로덱을 잘 쓰려면 베개밑에 넣고 자라’
제 의견으로는, 이 미신은 ‘타로덱과 친숙해지기 위해 가까이 두는게 좋다’는 조언과 베개 밑에 뭔가를 넣고 자는 마법 기법이 뒤섞이고 변질돼서 형성됐다고 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타로덱은 도구입니다. 도구를 소중히 쓰는 사람도 있지만 막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소중하게 쓰는 사람이 자신의 일에도 정성을 다하는 경향이 있지만 100%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타로덱이 아주 소중해서 잠잘 때 베개 밑에 두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 기타
5-1. 역방향 리딩을 해서는 안된다:
소속 오컬트단체 규정이나 스승님의 엄격한 지시가 있었던 경우가 아니라면, 아무런 근거가 없는 얘기입니다. 역방향 리딩과 관련된 얘기가 나왔을 때 제가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는 ‘아서 에드워드 웨이트도 역방향 리딩을 했다’입니다.
5-2. 타로덱을 비단천에 싸서 보관해야 한다:
그냥 타로덱을 잘 관리하라는 뜻일 뿐입니다. 비단천이든 청바지 잘라서 만든 주머니든 상관없습니다. 리더에 따라서는 타로덱을 스프레드천에 감아서 보관하는 분도 있습니다. 리딩할때 그냥 펴서 그 위에 카드 펴놓고 하면 되니까요. 반면, 참나무 상자를 직접 만들고 축성한 다음 거기다 덱을 보관한다는 분의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5-3. 타로리딩에 돈을 받아서는 안된다:
타로리딩이라는게 내담자의 감정, 나아가 영적인 문제를 다루는 경우가 많은 만큼 내담자를 ‘조종’하게 될 여지가 있으며, 따라서 그러지 않도록 리더가 스스로를 경계하라는 뜻입니다.
프로 리딩은 리더 입장에서 엄연한 경제활동입니다. 리딩에 돈을 받지 말라는 말은 프로 리더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셈이 되겠지요.
5-4. 내담자가 리더의 카드에 손을 대서는 안된다:
기본적으로는 그냥 무시하시면 됩니다. 리더에 따라서는 셔플 뒤 3~4등분 컷을 한 다음 손님에게 고르게 하거나, 그렇게 나눠진 카드들의 맨 첫장을 보여주고 손님에게 고르게 하는 등의 방식을 쓰기도 합니다.
다만 오컬트 단체에 속해서 그 단체 또는 스승님의 가르침을 따른다면 대개 모르는 사람이 함부로 손대지 못하게 하라는 말을 듣습니다. 마법사나 샤먼이 마법 도구를 아무나 손대지 못하게 하는 관리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안내에 따라 카드를 다루는게 아니라면 함부로 리더의 카드에 손을 대는 행동은 사실 무례한 범주에 속합니다.
5-5. 영능력이 있어야(싸이킥이어야) 타로리딩이 가능하다:
그냥 무시하시면 되겠습니다. 영능력 없는 사람이 비물질 세계를 가늠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가장 기초적이면서 효과적인 도구 중 하나가 바로 타로덱입니다. 능력자들은 카드 리딩을 배워서 쓰시기도 하고 그냥 체계 무시하고 그림 보고 정보 입력받아서 리딩하시기도 하는데, 카드덱 같은 도구를 쓸 필요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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