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불합리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규칙 때문에 내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은 누구나 자주 하게 마련입니다. 그런 생각 자체만으로는 그다지 나쁠 게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다지 삶에 변화를 주지도 못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중요한 건 행동입니다. 그리고 행동을 하는 과정에서 내가 정확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는가, 그리고 정확한 목표 지점을 갖고 움직이는가라는 부분이 아마도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야말로 허공에 주먹질만 하다가 끝나게 되니까요.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기 시작하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내가 손해를 본다는 느낌입니다. 왜 ‘느낌’이라고 말씀드리냐 하면, 객관적이라고 받아들여지는 숫자 뒤에 숨은 배경까지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 사람은 네 개를 갖고 나는 세 개를 받았다 라는 부분만 보면 분명히 내가 손해를 봤지만, 저 사람은 네 시간을 일했고 나는 두 시간을 일했다는 배경이 더해지면 결론은 전혀 달라집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각자가 뭔가 손해를 봤다는 느낌이 든다면 곧바로 그 느낌만 가지고 행동으로 옮기는 걸 가급적이면 피해 주시는게 좋겠습니다. ‘지금 당장 따져야지 돌아서고 나면 끝나 버리고 나만 바보가 된다’는 분위기야말로 여러분의 판단을 흐리게 만듭니다. ‘낄 때 끼고 빠져야 할 때 빠진다’는 개념이 중요합니다. 이 요령은 어떤 사람이 불이익을 받았을 때 대응하는 방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어딘가에 구멍이 난 시스템을 ‘활용’하기 위한 원리이기도 합니다. 남의 집 문이 열려 있다고 해서 냅다 들어가 자리를 잡고 음식을 꺼내 먹으면 대개 곤란한 상황에 처합니다.
어떤 행동을 할 때든 정확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당분간 낮 기온은 여전히 높을지 몰라도 이제는 처녀자리의 시기입니다. 지름길처럼 보이는게 있으면 지름길이 맞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갈 필요가 있습니다. 지름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끊긴 길일 수도 있으니까요. 사람들과 만나 어울릴 기회도 종종 있겠지만 정확하게 듣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러분 스스로도 정확하게 내 의사를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만들고 사용하는 ‘시스템’이 다른 사람 보기에 구멍이 난 것처럼 보이는지 아니면 실제로 구멍이 있는지도 점검해 볼 만한 기간입니다.
(일/금전)
사람들 때문에 신경을 쓸 일이 많을 만한 기간입니다. 내가 선의를 갖고 다가갈 때 상대가 명백한 악의로 대응한다면 차라리 맞대응하기는 편합니다. 내가 한 행동에 보답하겠다고 나서면서 오히려 일을 엉망으로 만들고 도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건지조차 헷갈리게 만드는 상황이 훨씬 더 일을 꼬이게 만들 수 있고, 그점이 이번 주 카드에서 주의하라고 알려주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애정/감정)
애정을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라고 해서 규칙이나 질서가 없는게 아닙니다. 당사자들끼리 규칙과 질서를 만들 뿐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렇게 지키던 규칙이나 원칙, 질서에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장 사소한 예로는 ‘왜 내가 먼저 전화를 끊어야 하지’라는 의문을 들어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의문이 생기면 그냥 묻어버리지 마시고, 그러면서도 무조건 내 느낌만을 가지고 상대에게 분풀이하듯 말하지도 마시고, 정제된 설명을 바탕으로 한 대화를 거쳐서 문제를 해결하려 시도해 주세요. 그게 잘 되면 애정은 더 굳어집니다.
(쉼/힐링)
자신이 만든 규칙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를 돌아보는 시기라 생각됩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꼬박꼬박 하던 리츄얼을 언젠가부터 주말에는 그냥 빼먹지는 않았는지, 의욕에 넘쳐서 시작하던 일이 어느새 흐지부지 돼버리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주세요. 만약 그렇다면 그런 것들을 곧바로 바로잡고 회복하겠다고 들기보다는 먼저 자신에 대한 믿음을 다지고, 쓰고 난 물건 책상 위에 그대로 두지 않기 같은 아주 사소한 일 한두가지 정도를 골라서 실천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변덕스러운 날씨나 환경 때문에 탈나지 않도록 신경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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